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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여행

[응암동 카페]앤슬로 n.slow - 은평구에서 만난 고즈넉한 감성

 

카페여행

고즈넉한 감성의 응암동 카페


앤슬로 n.slow


 

목동에서 나고 자라면서 정말 갈 일이 없는 동네가 몇 군데 있다. 그 중에서도 대표적으로 은평구가 가까우면서도 참 갈 일이 없는 동네인데, 교통이 불편한 것도 한몫 하는 것 같다.

 

그러다 이번에 서울은평병원에 갈 일이 생겼는데 그 다음 일정까지 시간이 애매하게 뜨길래 앉아 있기 좋은 은평구 카페를 찾아보게 되었다.

 

저장해뒀던 응암동 카페들은 몇 군데 있었으나 사람이 너무 많은 핫한 곳 또는 오래 앉아 있기 불편한 곳 또는 그날 휴무인 곳 등등을 제외하고 나니 딱 한 군데가 남았다. 바로 앤슬로 n.slow. 고즈넉한 감성에 이름처럼 천천히 쉬었다 가기 좋은 곳이다.

 

 

 

 

 

카페여행이라는 컨셉에 맞게 지난 첫 포스팅에 이어 혼자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곳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앤슬로는 딱 맞는 곳이다.

 

 

 

 

 

복잡한 응암오거리에 있는 조금 낡은 건물 2층. 요즘은 2층에 있는 카페들이 더 편하게 느껴진다. 올라가기는 힘들지만 그만큼 바깥 세상과 차단되어 있는 느낌이 드니까.

 

 

 

 

 

앤슬로는 카페이면서 빈티지 소품도 판매하고 있는 소품샵이다. 매장도 넓은데 소품을 진열해놓은 공간이 반 이상이고 테이블이 많지 않아서 다른 은평구 카페들보다 훨씬 여유로운 느낌이 드는 것 같다.

 

 

 

 

 

말 그대로 번역하면 그리고 천천히라는 뜻의 앤슬로. 계단을 천천히 올라오라는 뜻처럼 느껴졌지만 사진을 찍는 동안 다른 커플분들이 들어오려고 하길래 황급히 올라왔다. 좋은 자리 내꾸야,,

 

 

 

 

 

요 귀여운 로고가 앤슬로의 로고인데 사실 이거 하나 보고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귀여웠다. 내가 딱 좋아하는 갬성,,

 

 

 

 

 

왜 이렇게 들어가는 과정 사진이 많냐구요? 2층이라 그래요,, 선뜻 문을 열기 망설여지는 넉낌의 문인데 뒤에 커플분들이 따라오니 일단 과감하게 열고 봤다. 좋은 자리 내꾸야,,

 

 

 

 

 

앤슬로 내부는 이런 느낌이다. 창문이 크게 나있는 곳을 사랑하는데 이렇게 두 벽이 크게 창으로 뚫려 있는데다 2층이라 너무 좋았다. 1층에서 이렇게 창이 크면 살짝 민망쓰잖아여,,

 

 

 

 

 

판매하고 계신 소품과 잘 어우러져 하나의 멋진 풍경이 된 응암동 카페 내부.

 

 

 

 

 

사실 나는 테이블웨어에 대한 취향이 명확하게 있어서 내가 구매하고 싶은 디자인이 정해져 있는데, 앤슬로의 소품들은 내 취향인 것들도 있었고 아닌 것도 있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렇게 전체적으로 봤을 때 예쁜 은평구 카페. 특히 어떤 카페를 갔을 때 그냥 싸구려 상품인데 감성이라고 프리미엄을 붙여 파는 곳도 봤는데 앤슬로에서 판매하고 있는 상품들은 선물용으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퀄리티가 있었다.

 

 

 

 

 

특히 내가 가장 눈독 들였던 상품은 앤슬로 자체 제작 유리컵! 진짜 너무너무 내 스타일이라 고민을 한참 했는데 다음 일정이 너무 빡세서 다음에 다시 방문하면 구매하기로 했다..ㅠㅠ

 

 

 

 

 

이제 어느 정도 둘러봤으니 응암동 카페 대표 메뉴를 주문하기로!

 

 

 

 

 

여기가 주문하는 곳인데 쇼케이스가 뭔가 디저트나 그런 게 있었다면 반드시 주문했겠지만 뭐가 없길래 아 오늘은 안 되는 건가 하고 생략했다.

 

 

 

 

 

조금 흔들렸나 싶지만 그래도 보일 건 다 보이는 메뉴판 사진. 카페 앤슬로에서 가장 유명한 (것으로 추정 되는) 앤슬로라떼를 주문했다.

 

 

 

 

 

주문을 마치고 마저 둘러보는데 요 블라인드도 너무 귀여웠고 아래 패브릭 상품들도 있었다.

 

 

 

 

 

내 기준 뭔가 내 감성에 맞는 부분도 있으면서 빈티지·레트로한 느낌도 있어서 어머니 연령대의 손님들이 좋아하실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연령대 있으신 손님들도 많았다.

 

 

 

 

 

뭔가 90년대생들이나 80년대생들도 공감할 수 있으면서 어머니 연령대까지 공감할 수 있는 레트로 감성이 어우러져 있었다. 88올림픽만 봐도..

 

 

 

 

 

책도 진열되어 있어서 책을 읽기도 좋았는데 고 박완서 작가님 책도 있고 북한 풍경이 담긴 사진집도 있고 이런 느낌이었다. 항상 머릿속으로 카페에서 여유롭게 책 읽어야지 하면서도 막상 여유가 생기면 잘 안 하게 된다. 내가 시간을 내고 노력해야 하는 일.

 

 

 

 

 

아! 그리고 가장 마음에 들었던 점은 다양한 색깔의 앤슬로 스티커를 맘대로 가져갈 수 있다는 것. 요 로고를 너무 좋아하는 나로서는 최고의 기념품이다.

 

 

 

 

 

그리고 금방 나온 음료, 앤슬로라떼. 비주얼부터 대박인데 히말라야 핑크 소금이 올라가서 단짠단짠한 매력이 특징이라고 한다.

 

 

 

 

 

정말 크림도 고소하고 넘 맛있었는데 소금이 생각보다 강렬해서 정신을 못 차렸다. 단짠단짠인데 굉장히 강력한 단짠단짠 느낌. 크림이 정말 부드럽고 풍부한 고소한 맛이 난다.

 

 

 

 

 

다 마신 거 보면 말이 필요 없쥬? 근데 이렇게 컵에 앤슬로 로고 있는 걸 모르고 사진 열심히 찍었는데 다 마시고 나서야 봤다..ㅠㅠ 진작 봤으면 앤슬로 로고 나오게 찍었을 텐데.. 타임머신 빨리 개발해주세요 ㅠ

 

 

 

 

 

그래도 이렇게 좋은 응암동 카페 알게 됐으니 다음에 다시 방문해서 찍으면 되지! 라고 생각했다. 비록 은평구는, 심지어 응암동은 1년에 한번 올까말까 한 동네지만..

 

 

 

 

 

아 앤슬로 화장실은 안쪽에 있다. (뜬금)

 

 

 

 

 

고즈넉하다는 표현이 딱 맞는 은평구 카페 앤슬로 n.slow. 애매한 시간에 방문해서 제대로 즐길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정말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고 오랜만에 제대로 휴식한 느낌이 드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