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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여행

[당산역 카페]공간다반사 - 당산에서 만난 제주도st 감성 카페

 
카페여행

제주도 느낌 나는 당산역 카페


공간다반사


 

요즘은 워낙 다양한 카페가 있고 카페마다 분위기가 다르니 찾아다니는 재미가 있다. 인스타충이니 카페충이니 하면서 낮잡아 불러도 카페만큼 가성비 좋은 휴식 공간이 있을까? 브랜딩과 컨셉에 대한 치열한 고민, 주변 풍경과 분위기까지 고려한 위치 선정, 내부 인테리어와 음료들까지 어느 하나 손 닿지 않은 곳이 없는 정성스러운 카페에 가면 커피 한 잔 가격으로 이 모든 걸 누려도 되나 싶을 정도이다.

그래서 이번 포스팅부터 내가 그동안 찾아다닌, 그리고 지금도 끊임 없이 찾아 다니고 있는 카페들을 리뷰하며 커피 한 잔 가격만 챙겨 떠날 수 있는 카페여행 콘텐츠를 업로드하려고 한다.

가장 처음으로 소개할 카페는 당산역 카페 공간다반사. 당산역에 그렇게 다닌 나도 이런 곳이 있었다고? 싶었을 정도로 복잡한 당산역에 있으리라곤 상상도 못 했을 제주도 스타일의 카페다.

 

 

 

 

당산역 코앞에 있고 한강공원과도 코앞에 있어서 멀리서 찾아가기도 좋은 위치이다. 2호선과 9호선 급행 타고 당산역 내려서 카페 들렀다가 노을 질 때쯤 한강공원 나가서 산책하고 노을 보면 딱 좋다. 심지어 여기서 한강공원으로 나가면 바로 여의도 국회의사당과 높은 빌딩들이 보이는 뷰라서 더 좋다.

 

 

 

 

날씨가 선선하면 요 앞에 앉아서 커피 한 잔 해도 좋을 것 같은데 너무 여름이라 그러지는 못 했고 다들 안에 자리를 잡으셨다.

 

 

 

 

당산역이 그렇게 번화해서 요즘 엄청 복잡해졌던데 그런 분위기 바로 뒷편에 이런 감성 카페가 있을 줄 몰랐다. 어떻게 이름도 공간다반사지? 어감도 예쁘고 거기에 담긴 의미도 예쁠 것 같다(추측).

 

 

 

 

당산 카페 안으로 딱 들어가면 이런 시그니쳐 풍경이 보인다. 바로 이 풍경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것! 실제로 내가 머무는 동안에도 많은 사람들이 왔다 갔는데 다들 들어와서 요 풍경을 보고 제주도 아니냐며 감탄했다. 제주도 안 가본 자(=나)는 말이 없다..

 

 

 

 

그리고 카페이면서 다양한 디자인 소품도 판매하는 소품샵이기도 한데 그만큼 가게 전체가 사장님의 취향이 담긴 손길이 느껴졌다. 이런 곳은 좋아하지 않을 수가 없지.

 

 

 


너무 귀여웠던 고앵이 일러스트 ㅠㅠ 우리 동네에도 길냥이가 많은데 정말 골목마다 영역이 정해져 있어서 간식을 주러 돌아다니면서 어느 골목에 어느 고양이가 어디 숨어 있고 이런 걸 파악하는 중이다.

 

 

 

 

 

요 단상(?) 위에 있는 좌석들은 다른 좌석보다 감성이 5.3배 정도 되는데 그만큼 불편할 가능성도 5.3배 증가할 수 있으니 비용과 효용을 잘 따져보아야 할 것 같다. 특히 창문 앞 좌석은 당산에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포토존이지만 그만큼 다른 사람들에게도 포토존이기 때문에 사진에 얼굴이 나올 수도 있다.. 물론 초상권 개념 없이 찍는 사람이 잘못된 거지만 :(

 

 

 

 

그리고 안쪽엔 좌석이 더 있었는데, 안쪽에선 공부나 작업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아무래도 홀보다 조용한 분위기라 집중하기 더 편할 것 같은데 다들 둘씩 와서 앉아 있길래 혼자 온 나는 밖에 앉았다.

 

 

 

 

혼자 온 당산역 카페에서 꽤 오랜 시간 머물면서 온라인 강의도 듣고 과제도 하고 논문도 쓰고 공부도 하고(뭐 하나 집중해서 하지 못 하는 편) 음료와 쿠키맛에 놀라고 돌아다니면서 사진도 찍고 그랬다.

 

 

 

 

매장 사진을 별로 안 찍은 것 같은데 찍고 나니 많다.. 지우기도 많이 지웠는데 이제 슬슬 지겨워 지려고 하니 당산 카페에서 판매하고 있는 굿즈들을 둘러보기로.

 

 

 

 

 

룸 뒷편 공간에 마련되어 있는 굿즈들. 당산역 주변에 이렇다 할 소품샵이 없어서 급하게 편지 등을 살 때에는 다이소나 갔는데(ㅜㅜ) 앞으로 공간다반사에서 엽서와 편지, 스티커 등을 사야지.

 

 

 


다른 곳에서 본 디자인도 있었고 왠지 공간다반사의 느낌과 매우 비슷해서 사장님이 직접 디자인 하신 걸로 추측되는(추측) 굿즈들도 있었는데 숫기가 없어서 여쭤보지는 못했다. 혹시 사장님이 직접 디자인하신 굿즈도 있다면 박수를 한번 쳐주세요....?

 

 

 

 

방명록 비슷한 노트도 있어서 그림도 그리고 글씨도 쓸 수 있었다. 나도 누군가와 함께였다면 귀염뽀짝한 흔적을 남겼을 텐데 혼자여서 굳이 흔적을 남기진 않았다. 대신 디지털로 이곳에 흔적을 남깁니다,,

 

 

 

 


주문을 마치고 자리에 앉아 기다렸다. 가져다 주시진 않고 메뉴를 호명해주시기 때문에 메뉴 이름을 잘 기억해둬야 한다. 가끔 어디 정신 팔리면 돌아서면 뭐 주문했는지 깜빡할 때가 있어서 음료와 디저트가 나올 때까지 메뉴 이름을 반복하며 귀를 열고 있어야 한다.

 

 

 

 

내가 주문한 연유라떼와 그린티 쿠키. 녹차쿠키인지 말차쿠키인지 기억이 안 나서 그린티 쿠키라고 불러야지. 투박한 쿠키 비주얼이 귀여웠다. (교정기 때문에 견과류 공포증 있는 사람,,)

 

 

 

 

사실 어디 올릴 생각 없이 그냥 혼자 보려고 이곳저곳 올려두고 사진을 열심히 찍었는데 이렇게 티스토리를 시작하게 되었고 카페여행 게시판 첫글로 업로드 하게 되었다. 이래서 엄마가 뭐든 열심히 하면 어디든 쓸 데가 있다고 하신 거구나..

 

 

 

 

그린티 쿠키 색깔만 봐도 너무 찐이었는데 먹어보니 역시 딱 내 취향의 그린티맛이었다. 말차일까 녹차일까 궁금해지는데 열린 결말로 남겨둬야겠다. 연유라떼는 뭐 말할 것도 없이 맛있지.

 

 

 

 

아쉬웠던 점을 굳이 굳이 꼽자면(아무도 시키지 않음) 뷰가 너무 힐링이라 커피와 쿠키에 집중할 수 없었다. 입으론 열심히 일하는데 눈이 너무 바빠서 뇌가 과부하 걸리는 느낌.


 

 


정신 차리러 잠깐 화장실 갔는데 또 이렇게 포토존 설치해두시면 어떡해요. 사람들이 화장실 오래 쓰는 줄 알잖아요.


 

 


드디어 당산 카페 바로 앞 길가에 주차되어 있던 차들도 빠지고 나만의 시간이 됐다. 바로 포토타임.. 비디오타임. 인스타에 올릴 것도 아니면서 누구보다 진심이었던 과거의 나. 그리고 결국 티스토리에 올리고 있는 현재의 나. 가장 해로운 벌레는 대충..


 

 


주변에 차도 사람도 없게 찍어 봤더니 굉장히 여유 있고 한편으로는 외로워 보이지만 사실은 앞에 지나다니는 사람도 많았고 카페 안에 사람도 꽤 있었고 포장해가시는 손님들도 계속 있고 사장님과 직원분까지 계셔서 외롭지 않은 시간이었다. 백색소음 그 자체..


 

 


집에선 백색소음 틀어놓고 자면서 정작 카페에선 에어팟 끼고 강의 듣고 노래 듣는 나. 인생 다 그런 거 아니겠어? 먹기 위해 돈 쓰고 또 먹어서 찐 살 빼기 위해 돈 쓰는 것처럼.


 

 

 
어쩌다 보니 아무말대잔치가 된 것 같지만 휘리릭 다녀오기 좋은 카페여행이었다. 혼자 오신 손님들도 많았고 연인, 친구들끼리 오신 분들도 많았으니 이 시국에 서울에서 여행 감성을 느끼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당산역 카페 공간다반사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