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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여행

[청주 운리단길 카페]덧칠 - 청주 여행 마지막 버스 시간 기다리며 머문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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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시간 기다리며 머문 운리단길 카페


카페덧칠


 

이번 당일치기 청주 여행의 포인트는 최대한 돌아다니지 않는 것이었다. 그럼에도 서울에서 청주까지 가면서 단 한 곳이라도 허투로 가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동선은 최소화하면서도 가고 싶은 곳들은 몇 곳 찍어두긴 했었다.

 

그러나 카페덧칠은 처음부터 내 리스트에 있는 곳은 아니었다. 카페덧칠보다 좀 더 가보고 싶은 청주 운리단길 카페들이 있었고 실제로 다 갔다.

 

그렇게 마지막 코스까지 가고 저녁을 먹어야 하는데 저녁 먹기엔 배가 부르고 달리 어디로 갈 곳도 없어 고민하던 중 카페덧칠이 오후 10시까지 영업한다고 해서 가게 되었다(대부분 운리단길 카페들은 일찍 저녁 6시~8시에 닫는다).

 

 

 

사실 요 외관이 너무 내 감성이라 청주 여행을 가기 전부터 고민을 많이 했었지만 내부는 약간 소녀감성이라 결국 내 리스트에 넣지는 않았던 곳이다.

 

아! 다른 청주 운리단길 가볼만한곳이 궁금하신 분들은 제 티스토리에 더 많은 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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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러 버스 시간을 저녁 먹고 출발할 수 있게 잡았는데 막상 가서 미술관 간 거 외엔 밥 먹고 카페 가서 디저트 먹고 한 것 뿐이라 배가 꺼질 새가 없었다. 그래서 이번엔 카페 한 곳에 진득하니 앉아 음료만 마시기로. 음료는 액체라 화장실 한번 다녀오면 그대로 나오잖아요?

 

 

 

뭔가 제주st 예쁜 외관이다. 내부도 제주도st인데 중요한 건 내가 제주도를 태어나서 한번도 안 가봤다.

 

 

 

한때 유행했던 가정집 개조한 스타일의 청주 카페. 나는 요런 가정집 스타일의 카페 취향은 아니지만 확실히 편안한 느낌을 주는 게 있다. 우리집은 비록 이런 스타일은 아니지만..

 

 

 

특히 사방팔방이 사진 찍기 좋은 포토존이라 나 역시도 조용히 쉬면서 여행 사진 정리하고 휴식하려고 갔다가 되려 사진만 수십장을 찍고 왔다. 참새방앗간이 따로 없쥬?

 

 

 

내가 신나서 사진 찍었듯 여기 오신 손님들도 나빼고 다 20대 여성이었는데 다들 돌아다니면서 사진 찍으셨다. 누가누가 잘찍나 대회 우승자는 인스타그램에서 공개됩니다.

 

 

 

특히 운리단길 카페 덧칠에 오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이 창가자리였다. 청주 여행의 마지막을 덧칠의 창가자리에 앉아 사진 정리하면서 보낸다면 왠지 낭만적일 것 같다.

 

 

 

심지어 창가자리+소파좌석=게임끝. 혼자 여행의 슬픈 점은 이런 자리에서 기쁨을 나눌 사람이 없다는 거지만 한편으론 혼자 편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어서 좋기도 하다. 가장 좋은 건 편한 사람과 휴식을 취하는 거겠지?

 

 

 

자리를 먼저 잡고 주문하러 카운터에 갔는데, 카페 덧칠이라는 이름답게 덧칠한 포토스팟이 있었다. 아무래도 운리단길 카페들은 다 개성이 뚜렷하게 있단 말이지.

 

 

 

카페덧칠의 메뉴판은 보자마자 졸음이 쏟아지게 책처럼 되어 있었다. 감성 때문인지 더욱 나른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배려해주신 건지는 모르겠지만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것 같다.

 

 

 

디저트도 예쁘고 맛있어 보였는데 하루종일 먹부림 하고 온 사람에겐 가혹했다. 먹고 싶은데 배부르고 더부룩해서 엄청 고민하다가 건강을 위해 참았다,,(그러고 서울 와서 역류성 후두염 진단 받음,, 원인은 식습관)

 

 

 

초코 와작 케이크 같은 경우도 다른 서울 카페들에서 많이 본 친숙한 비주얼이었는데, 청주 카페에서 만나니 더욱 반가웠다.

 

 

 

거기다 초도 있어서 대박이었다! 라이터는 따로 사야 하는지, 카페 내에서 불을 붙일 수 있는 건지 궁금하기도 하지만 나는 초를 불 일이 없어서 그냥 생일파티 하기 좋겠다 싶었다. 특히 머핀 비주얼이 대박이라 머핀에 꽂으면 딱일 것 같다.

 

 

 

주문을 마치고, 진열용인지 판매용인지 모를 테이블웨어를 보며 기다렸다. 운리단길 카페 덧칠의 시스템은 자리를 잡고 주문을 하면 진동벨을 주시는데 기다렸다가 받아가고 나갈 때 빈 잔과 그릇을 반납하면 되는 시스템이다.

 

 

 

내가 주문한 음료는제주귤에이드. 청주 운리단길 뷰와 너무 잘 어울렸다! 아, 그리고 카페 덧칠에는 수제청으로 만드는 음료가 메뉴에 따로 표시되어 있다. 내가 주문한 제주귤에이드 역시 수제청으로 만든 음료다.

 

 

 

제주도의 분위기를 닮은 카페에서 제주귤과 정성으로 만든 에이드라니. 배불러서 디저트를 못 먹는 것도 아쉬웠고 혼자 마시는 것도 아쉬웠지만 서울에 있는 도랑이와 통화하면서 편안한 시간을 보냈다.

 

 

 

감귤청 양조절을 잘못하신 건지 조금 과하다 싶긴 했는데 그래도 음료만 홀짝홀짝 마시긴 좋았다. 만약 디저트랑 먹었다면 물을 좀 더 탔을 것 같다. 

 

 

 

편안한 소파좌석에 앉아 청주 여행을 마무리하는 시간. 해가 질락말락 해서 은은해진 햇빛도 좋았다.

 

 

 

그리고 운리단길 카페 중 거의 유일하게 제대로 갖춰진 테라스가 있는데 날씨 때문인지 아무도 안 앉았고 곳곳에 사람의 손길이 오랫동안 닿지 않은 흔적,,이 보였다.

 

 

 

정말 선선할 때 오면 요 테라스석에 앉아도 좋을 텐데. 저녁이나 밤에라도. 아무튼 남자화장실은 테라스를 가로질러 계단 아래에 있다고 해서 화장실 가는 길에 구경했다.

 

 

 

아무튼 구석구석 사장님이 신경을 엄청 쓰셨다는 게 느껴져서 마음이 좋았던 청주 카페 덧칠. 비록 이런 레이스 깔린 식탁이나 꽃무늬 소파 등이 내 취향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청주 여행 가서 쉬면서 시간 보내기 좋은 곳임에는 틀림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