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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여행

[상암 카페]듀이커피 - 감성이 있는 디지털미디어시티역 카페

 

카페여행

상암 감성 카페


듀이커피



자주 가는 동네, 상암엔 은근 감성 카페가 많지 않다. 특히 디지털미디어시티역 카페 중엔 그나마 감성 카페가 모여 있고 디지털미디어시티 중심부에는 스타벅스가 건물마다 있는 정도이다.

이번에 다녀온 상암 카페는 그 중에서도 낡은 건물 1층에 마련된 감성 카페 듀이커피다. 낡으면 낡은 대로 두면서도 정돈된 모습에서 감성과 힙을 동시에 느꼈다.


 

 


상암의 회사들과 방송국들이 모여 있는 디지털미디어시티(누리꿈 스퀘어 쪽)엔 테이크 아웃 위주거나 새 건물에 입점해 있는 빤딱빤딱한 카페거나 오래됐거나 세 가지인데, 우리가 딱 원하는 감성 카페 느낌은 없었다.

 

 

 

 

 

그래서 어쨌든 조금은 걸어야겠다 싶어서 아예 디지털미디어시티역 카페로 찾아 봤는데, 역 주변엔 다양한 카페들이 있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내 취향이었던 듀이커피.

 

 

 

 

 

상암에서 교육을 한 달 들었던 적도 있었는데 역과는 완전 반대편이라 여기까지 올 생각은 못 했었다. 아마 그때 알았다면 그래도 조금 걸어서라도 왔겠지?

 

 

 

 

 

매장 내부는 꼭 호주나 미국에서 근교에 있는 카페에 갔을 때 느낌이 난다. 가정집을 개조한 듯한 구조다. 테이블도 낡고 벽도 깨져 있지만 그 안에 감성이 있다.

 

 

 

 

 

특히 마음에 들었던 카운터 부분. 요기가 특히 외국 카페 같은 느낌이 난다.

 

 

 

 

 

매장은 넓지만 테이블 배치가 독특해서 한번에 4~5팀이 최대인 것 같다. 크게 두 공간으로 되어 있는데 그나마도 뻥 뚫려 있어서 구분이 의미는 없다.

 

 

 

 

 

이 디지털미디어시티역 카페에 와서 느낀 점은 포스터 활용을 굉장히 잘 하시는 것 같다. 자칫 밋밋할 수 있는 공간이 재미있게 느껴졌던 건 각종 크기의 포스터들이었다.

 

 

 

 

 

벽에도 걸려 있고 스피커 위에도 놓여 있는 이 포스터들. 액자와 함께 걸려 있기도 하고 포스터 자체만 걸려 있기도 하다. 집에서 포스터 붙이려고 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쉽게 질리지 않으면서 여러 포스터들끼리 조화로운 느낌을 내게 하기가 쉽지 않다.

 

 

 

 

 

메뉴판을 찍고 싶었는데 사장님이 안에서 커피를 만들고 계셔서 메뉴 사진은 찍기 못 한 슬픈 사연,,(내성적입니다)

 

 

 

 

 

아무튼 1년도 더 지난 걸려 있고 낡으면 낡은 대로, 하지만 그 안에서 포스터의 배치라던가 조합이라던가 이런 거는 엄청 섬세하게 신경 쓰신 게 느껴졌던 상암 듀이커피.

 

 

 

 

 

불편했던 점을 꼽으라면 다른 상암 카페들과 달리 디지털미디어시티역 카페들은 앉아서 작업하기 좋은 구조는 아니다. 테이블이 다 낮다. 그냥 앉아서 수다 떨면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정도,, 약간 위치에 따라 목적을 달리 해야 할 것 같다.

 

 

 

 

 

우리도 작업하러 온 건 아니고 밥 먹고 잠깐 수다 떨러 온 건데 테이블이 낮으면 자꾸 허리를 숙였다 폈다 하기가 귀찮고 아파서 하나 있는 높은 테이블에 앉았다. 근데 그나마도 대가족 손님 왔더니 2인석으로 옮겨 달라고 하셔서 기꺼이 양보했다.

 

우리가 주문한 메뉴는 아이스 라떼와 아이스 아인슈페너. 나의 페이보릿 아인슈페너가 있어서 다행이었다. 아인슈페너 가격이 6천원이니 그리 비싼 편도 아닌 디지털미디어시티역 카페.

 

 

 

 

 

꾸덕한 크림이 두툼하게 올라가서 좋았다. 딱 첫 입에 기분이 바로 좋아지는 맛이다.

 

 

 

 

 

커피맛도 좋았고 다 좋았다. 이 주변엔 오피스가 아니라 가정집이 많아서 가족 단위로 놀러 오는 손님이 많았는데, 가족들끼리 여유를 즐기는 모습이라던가 이런 것도 좋았다. 애기들 몇 명이 소리 지르면서 뛰어다니기 전까지만 해도,, 그래도 애기들이 답답했는지 바로 뛰쳐 나가서 뛰어 놀길래 다행이었다.

 

 

 

 

 

아이스 라떼도 고소하니 맛있었다. 나름 티스토리에 소개하려고 다양한 앵글로 찍어 봤는데 사실 듀이커피에서 감성을 살리기란 어려울 것 같다. 테이블이 다 너무너무 낮고(보통 카페보다도 훨씬 낮음) 사진 배경이 될 만한 포스터는 앉은 키보다 높다. 어쩔 수 없이 음료가 나오게 찍으려면 낡은 페인트와 함께 찍어야 한다.

 

 

 

 

 

그래도 이 자리가 비어 있다면 여기에 올려 놓고 찍으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요,, 디지털미디어시티역 카페 특성상 평일에는 테이크 아웃 하시는 손님들도 많은 것 같다.

 

 

 

 

 

창가 자리로 옮겨서 멍 때리다가 우연히 마주친 검은 고앵이. 저기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내려다보다가 유유히 자기 갈길을 갔다.

 

 

 

 

 

주말에 가서 더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왔던 상암 카페, 듀이커피. 커피맛도 괜찮았고 디지털미디어시티역 카페 중에서도 개성 있는 분위기여서 찾아갈 만 하다고 생각한다.